매일신문

[매일춘추] 가족(家族)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가족들과 휴가 계획을 잡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족'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을까? 부모, 형제, 친척을 통틀어 혈육관계로 이루어진 집단을 가족이라 부르는데, 이런 사전적 의미만으로 가족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현대사회에서의 가족이란 최소 단위의 작은 공동체, 즉 늘 함께 지내는 사람들로 생각된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있기에 소중한 것을 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가족을 표현하는 데 더 적합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가족이란 사랑으로 뭉쳐진 행복의 결정체가 되어야 한다.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대화하고 함께해야 한다. 더불어 양보하고 헌신해주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지켜준다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가정이 편해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말은 기본적으로 가정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어떤 일이든 문제가 없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모든 일의 중심에 가족이 있고 소중하다는 말이다.

인터넷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결혼식 손님은 부모님 손님이고, 장례식 손님은 자녀들의 손님.' 장례식 손님의 대부분은 실상 고인보다 고인의 가족들과 관계있는 분들이다. 이렇게 보면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는 사람은 가족들이요, 그중에 아내요, 남편이다. 젊을 때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대게 아내가 남편 곁에 다가서서 기대어 있지만, 늙어서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남편이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젊을 때에는 아내가 남편에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서로를 향하여 '여보' '당신'이라고 부른다.

'여보'(如寶)라는 말은 '보배와 같다'라는 말이고, '당신'(當身)은 '내 몸과 같다'라는 말이다. 마누라는 '마주 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왔다고 한다.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귀한 보배요,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이다.

영어 FAMILY(패밀리)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라고 한다. 단순히 첫 글자를 딴 합성어다. 하지만 단어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따뜻해지는지 느낄 수 있다. 가족의 소중함, 살아오는 동안 가족을 귀하게 생각할 줄 알고, 그 마음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소중한 마음을 전하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작지만 견고한 공동체 '가족',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 내 편이 되는 존재,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해보자.

박대성<파워엔터테인먼트 기획실장·power11@korea.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