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 공사장 폐기물 농지에 불법매립

풍기∼도계 국도5호선 공사…독성 모르타르 객토용 묻어, 중금속도 많아 토

국도 5호선 도로 확장
국도 5호선 도로 확장'포장 공사 인근 농지에 굴삭기로 흙을 파내자 공사장에서 나온 발파석과 숏크리트가 뒤섞여 있다. 영주'마경대기자

영주시 풍기~도계 국도 5호선 확장'포장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터널 공사장에서 발생한 지정폐기물과 발파석 등을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하지 않고 농지 성토용으로 매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8년부터 사업비 406억원을 들여 영주시 풍기읍 백리에서 소백산국립공원 희방사 입구까지 6㎞ 구간에 걸쳐 국도 5호선 4차로 확장'포장공사(폭 20m)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공사를 맡은 A업체는 공사구간 내 창락터널(180m) 공사장에서 발생한 숏크리트 폐기물(197㎥)을 위탁처리하지 않고 발파석(3천㎥)과 함께 공사장 주변 농지에 객토용으로 1~10m씩 매립해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 숏크리트는 시멘트, 굵은 골재 및 물을 압축 공기로 불어넣은 모르타르를 말한다.

김모(52) 씨 등은 "터널공사장에서 발생한 독성 폐기물인 숏크리트가 농지 등에 불법적으로 매립되고 있다"며 "발주처 관리관과 책임감리가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데도 수개월 동안 버젓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관리감독기관의 묵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본지 취재결과 이 업체는 당초 발파석 등을 버리기 위해 공사장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 2개의 사토장을 설계했다가 사토장이 태양광 설치 등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공사장에서 가까운 농지를 임의로 사토장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기에 매립된 발파석 속에는 지정폐기물인 숏크리트가 다량 뒤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숏크리트를 전혀 위탁처리하지 않은 채 일부 숏크리트를 포대에 담아 터널 입구에 방치해놓고 있었다.

환경전문가들에 따르면 숏크리트 폐기물은 시멘트 성분으로 급결제가 포함돼 있어 수은이나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는 독성 폐기물이어서 농지 등에 매립할 경우 토양오염이 우려된다는 것.

A업체 관계자는 "당초 숏크리트 폐기물 처리비용이 설계에 포함되지 않아 포대에 모아서 담아두고 있었다. 농민들의 요구로 농지를 성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발파석과 숏크리트 폐기물이 섞여 들어간 것 같다"며 "문제가 된 폐기물은 수거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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