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친박계 원로그룹인 '7인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실장이 7인회의 핵심멤버이기 때문이다. 7인회는 김 실장을 비롯, 강창희 국회의장과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기파랑 대표, 김용갑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한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도우면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경선캠프를 꾸렸던 핵심인사였다. 경선 패배 뒤에도 이들은 비선 참모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대선 과정은 물론 인수위원회 구성 등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7인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선 '6인회'와 맞먹는 막강한 막후 조직으로 새 정부 출범 후 현경대 전 의원이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김 전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7인회 멤버들도 박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신임 실장은 정수장학생 출신으로 1979년 청와대 법률 비서관을 지낸 바 있어 부녀 대통령을 모두 보좌하게 됐다. 김 실장이 그동안 막후에서 박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오면서 "모든 길은 김기춘으로 통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는 말이 알려지면서 '왕실장'의 등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실장은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는데다 조직장악력도 뛰어나 박 대통령이 원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관여하고 1992년 법무장관 시절, '초원복집' 사건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야당이 부족을 지적하는 등 '올드보이'의 이미지가 강하다. 2004년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탄핵소추위원이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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