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가 높으면 성공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EQ란 정서지능 혹은 감성지능으로 1995년 미국의 다니엘 골먼이 '정서지능'이란 책을 펴내면서 IQ에 대비해서 대중화시킨 용어이다.
심리학자들은 IQ가 학교성적은 40% 정도 설명할 수 있으나 인생 성공은 20%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인생 성공의 나머지 80%는 EQ와 같은 다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학교 성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도 많았다. 낙제생으로 학교에서 쫓겨났던 에디슨은 어머니의 전적인 신뢰와 헌신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되었다. 학습부진아이면서 말더듬이였던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총리가 되었고 노벨문학상도 받았다. 21세기는 온 인류가 상호이해하고 협동하지 않으면 공존할 수 없는 지구촌시대이기 때문에 정서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세기는 머리의 힘으로 경쟁하며 '혼자 가는' IQ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따뜻한 가슴으로 '함께 가는' EQ시대라고 할 수 있다.
EQ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조절하며 자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조절하는 대인관계능력이다. 자기감정 인식능력이란 자기감정의 발생원인과 수준을 인식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자녀의 감정, 표정, 기분, 몸짓 등 비언어 메시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말로 표현해주거나, 자녀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가 감정이나 갈등에 대처하는 모범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기감정을 인식했으면 이러한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하는 자기감정 조절능력이 필요하다. 화가 날 때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혹은 무조건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친구가 자신을 놀릴 때 그 친구에게 욕하거나 비난하면 친구관계는 더 나빠진다. 심호흡하기, 물 마시기 등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난 후, "네가 나를 뚱보라고 놀리니까(비수용적 행위) 창피스러워서(결과) 무척 화가 난다(느낌)" 라고 표현하는 것이 분노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자기 동기부여능력이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어려움을 참아내는 만족지연, 낙천성, 목표 달성을 위한 끈기와 집중력을 말한다. 자녀에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끈기와 집중력, 낙관적 태도, 만족지연 등으로 목표성취 경험을 맛보게 할 필요가 있다. 올해 세계 여자골프대회에서 3관왕이 된 박인비 선수는 매일 한 가지씩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세계대회의 스트레스를 극복했다고 한다.
타인 감정 인식능력과 조절능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타인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이나 몸짓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경청하면서 상대방 입장에서의 느낌을 말과 몸짓으로 표현해야 한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을 석권한 포드에게 성공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EQ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21세기에 필요한 핵심역량이다. EQ와 IQ가 상호보완적 관계를 이룰 때 그 성공적인 삶의 시너지 효과는 훨씬 크게 될 것이다.
글 홍기칠(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