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거 100주년 기념식 계산성당서 추모 미사

"서상돈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 되새기자"

6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동 서상돈 고택에서 열린
6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동 서상돈 고택에서 열린 '국채보상운동선각자 서상돈 선생 서거 100주년 기념식'에서 서상돈 선생의 증손자인 서공석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아! 오늘은 음력 유월 그믐날, 임께서 가신 지 어언 100년을 굽이 돌아 예까지 왔습니다.' 서하 시인의 서상돈 선생 서거 100주년 추모시 일부분이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영호)는 6일 오후 5시 서상돈 고택에서 '서상돈 선생 서거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 박희관 대구지방보훈청장, 송형근 매일신문 상무이사, 이상국 계산성당 주임신부, 구본식 성균관유도회 대구본부 수석 부회장, 유족대표(서공석 신부 등) 등을 비롯한 행사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서도 고인의 높은 뜻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제1부 개식 및 국민의례-헌화 및 분향-연보낭독-인사말-추념사-유족인사-추모시 낭송(서하 시인) 순으로 진행됐다. 제2부는 계산성당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가 집전한 추모미사가 열렸다. 제1부 프로그램에 포함됐던 고택 복원식은 대구시와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구체적인 합의를 하지 못해 취소됐다.

우동기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나랏빚 청산으로 자주독립 국가를 꿈꾼 주역, 서상돈 선생은 대구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애국지사"라며 "대구 학생들에게 서상돈 선생의 정신에 대해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영호 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은 일제 저항운동으로 그 정신은 3'1운동, 물산장려운동, 그리고 외환위기(IMF) 때의 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며 "지금도 불경기 속에서 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이때에 서상돈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자"고 인사말을 했다.

한편 서상돈 선생은 조선 고종 때(1850년) 김천에서 태어나 천주교 박해로 대구로 이사했다. 대구에서 지물행상과 포목상으로 부를 축적,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발전에도 큰 힘을 썼다. 1907년에는 대구의 광문사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의하고, 국채보상취지서를 작성하는 등 국채보상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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