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史草 증발, 국기 흔들고 역사 지우는 일"

朴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하반기 경제 살리기 주력

박근혜 정부가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짧은 여름휴가를 마친 직후인 5일 청와대 깜짝 인선을 한 데 이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반기 국정 운영 방침을 밝혔다. 공직 기강 확립과 민생안정, 경제살리기다.

박 대통령은 6일 국무회의에서 "상반기 새로운 국정비전과 과제를 수립하고 분야별 실천로드맵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를 토대로 적극적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길로 본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4명을 전격 교체한 것이 신호탄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진 교체도 국민의 삶(향상)과 경제회복이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정전반에 걸쳐 긴장도를 높이는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록 실종을 일컫는 '사초(史草) 증발' 사태와 관련,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공직사회가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복지부동이나 부처이기주의, 협업부재를 경계해야 할 일로, 청렴과 혁신 등을 지향해야 할 덕목으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생을 위한 강력하고 추진력 있는 정부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국무위원들은 공무원들이 과거에 안존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적극 나서며 개혁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독려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또 공직자 비리 등으로 국민 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이 고위공직자와 결탁해 거액을 탈세하는 등 잘못된 일들이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왔는데 수십 년간의 잘못된 관행들과 비리, 부정'부패 등을 바로잡아 맑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노사협의를 거쳐 노사정위원회의 개편 방안이 발표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은 "정부도 노사정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인 만큼, 노동계도 노사정위에 적극 참여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부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상생의 대안을 마련해가기 바란다"며 노동계를 향해 협력을 당부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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