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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남조류 증식 낙동강서 웬 용선대회?

최근 낙동강에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이달 24일 낙동강 구미대교 아래에서
최근 낙동강에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이달 24일 낙동강 구미대교 아래에서 '2013 구미 낙동강 용선대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구미시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용선대회 모습. 구미시 제공

최근 낙동강에 독성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낙동강 구미대교 아래에서 용선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구미시는 이달 24일 구미시 공단동 낙동강 구미대교와 인근 둔치에서 '2013 구미 낙동강 용선대회'를 연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용선대회는 구미시 27개 읍'면'동 대항 구미사랑부와 구미지역 기업체 근로자 20개 팀이 참가하는 노사화합부, 대학부(특별출연) 등 1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龍船)은 카누 같은 배의 앞부분에 용머리를 설치한 것이며, 중국에서 유래한 수상 레저 스포츠로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구미경실련은 6일 성명을 통해 '독성 남조류가 대량 증식 중인 요즘 구미시가 낙동강에서 용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구미경실련은 "낙동강 녹조 사태로 전국이 시끄러운 때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한가한 뱃놀이를 즐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조류를 간암 등 간 질환을 유발시키는 독성물질로 지정했고,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물고기나 물놀이를 통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용선대회를 10월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구미와 대구, 부산, 경남 등 시민들의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는 남조류가 창궐하는 8월에 용선대회를 연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구미시가 용선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민들에게 낙동강을 활용한 레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용선대회를 열어왔다"며 "낙동강 남조류 증식에 따라 대회장소를 금오지 등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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