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 교원 대부분이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고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내년 고교에 도입될 성취평가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답변한 교원이 85.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성취평가제는 교과목별 성취 기준과 평가 기준에 따라 성취 정도를 6단계로 절대평가하는 방식. 현재는 학년과 과목별로 석차를 매겨 상대평가로 등급을 나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 성취평가제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38.8%였고 현행 상대평가제를 유지하자는 주장이 46.2%였다. 연기하자는 답변 가운데 1년 연기 주장은 19.0%, 2년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19.8%로 집계됐다.
성취평가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변별력이 약화돼 내신이 무력화되고 논술과 수능 비중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27.1%). '대학입시에서 특목고가 유리해지고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 일반고는 불리해진다'(24.7%), '절대평가로 인한 내신 부풀리기가 우려된다'(22.6%)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교총은 이 같은 결과를 교육부에 전달하면서 일반고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교총 관계자는 "아직 성취평가제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이해와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성취평가제 도입을 유보하는 한편 경쟁력을 잃어가는 일반고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에 좀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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