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시절엔 영양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었다. 40, 50대 이상 세대의 경우 아직도 이 같은 보양식 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20, 30대 젊은이들의 보양식 문화는 기성세대와 다르다. 신세대들은 몸이 허한 상태를 보충하거나 삼복 날 등 특별한 날에만 보양식을 찾는 것이 아니다. 상당수 신세대들은 '친구'직장동료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기분 좋게 먹고 건강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보양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지혜
대구 약령시장 내 진흥당한약방 이진경 한약사는 "음식과 약은 근본이 같다는 의미의'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조상들의 지혜가 여름철에 더욱 진리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달걀은 하루 보신이요, 닭고기 는 일주일 보신이요, 개고기는 한 달 보신'이라는 옛말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전통 보양식 문화를 소개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삼복더위 철이 되면 여름을 잘 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여름철 섭생법의 으뜸으로 생각했다"며 "예나 지금이나 사철탕과 삼계탕, 추어탕, 육개장 등을 보양식으로 즐기고 있으며 이들 음식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더운 기운을 가진 재료를 사용하고, 뜨거운 국물을 곁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동의보감에도 '여름철은 사람의 정신을 빼앗는 시기'라고 하여, 여름철에 기를 보호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만 되면 더욱 기운이 없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개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 배탈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체질은 땀을 많이 내면 몸이 더욱 냉해지므로 주의하여야 하며, 이열치열 식의 여름철 건강법이 필요하다"고 권장했다.
이 한약사는 "이런 체질의 사람들은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 보신탕 같은 음식이 이로우며, 여름철에 목욕할 때도 따뜻한 물로 씻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신개념 보양식
여름철 보양식이라고 하면 걸쭉한 고단백 육류를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은 채식 위주의 웰빙음식과 사찰 음식이 새로운 보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진경 한약사는 "평소에 각종 육식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현대인은 제철에 나는 채소나 과일만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새로운 보양식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즐기는 다양한 보양식에다 약재를 첨가해야 더욱 건강한 체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평범함을 식상해 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다 체질도 많이 변해 삼계탕에도 전복과 송이 등 각종 귀한 재료들을 첨가하여 푸짐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겸비한 다양한 보양식이 인기다.
예를 들어 보통의 삼계탕에 신선한 한방 재료를 한가지 첨가하면 '특별한 맛과 영양'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 그 주인공으로 뿌리채소인 삼채(원명 Allium Hookeri)를 추천한다. 이 한약사는 "삼채는 부추와 같은 모양에 단맛, 쓴맛, 매운맛 등 세 가지 맛을 내는 채소라 하여 삼채로 불리고 있다"며 "삼채에는 유황성분이 마늘의 6배, 사포닌이 인삼의 60배에 이르며 강력한 세포 재생력과 해독력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기름이 둥둥 떠 있는 닭고기 국물이나, 소고기 국물에 삼채 분말가루를 넣으면 거짓말처럼 기름이 싹 걷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웰빙시대인 만큼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 보양식에서 기름진 것을 분해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난 약재를 첨가하여 각자의 건강상태와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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