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민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이다. 그런데 거친 촬영과 편집 때문에 이제까지 대중적으로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내용도 탄탄하고 촬영도 안정적이다. 할아버지의 유산을 노리고 귀농한 손자 지훈,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고된 막일과 노예 같은 생활뿐. 할아버지가 저세상으로 가실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툭하면 "빨갱이들은 북으로 보내 버려야 해"라고 소리치는 땅 부자 할아버지, 어찌 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더 젊어지기만 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훈은 마침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수구 꼴통 할아버지, 진보적 지식인 아버지 사이에서 할아버지의 돈에 기우는 청춘 세대의 문제를 우화처럼 그린, 우리 시대의 '삼대'(三代)이다. 염상섭의 '삼대'나 채만식의 '태평천하'의 문제의식을 거의 1세기가 지난 이후, 그 시대와 또 다르게 공고화된 세대의 문제를 실감 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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