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가뭄으로 벼 키다리병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벼 키다리병 발병 필지율은 30.7%로 지난해 17.1%에 비해 1.8배나 증가했다. 이로 인한 수확량 감소도 0.6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키다리병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여름 가뭄으로 본답에서 병 발생이 늘어난데다 올해도 이삭이 나오고 벼 꽃이 피는 시기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종자 전염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올봄 파종기에도 종자 소독이 미흡해 못자리부터 발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키다리병 못자리 발생률은 2011년 0.9%에서 지난해 1.0%로 늘었고, 올해는 3배 이상 증가한 3.4%로 나타났다.
못자리의 경우 약제혼용침지소독법은 방제율이 93% 안팎으로 높지만 심하게 감염된 종자의 경우에는 농지에서 1% 이상 발병할 수 있다. 또 파종 후 2주 이후부터 못자리에서 증상이 보이기 때문에 어린 모처럼 일찍 이앙하는 경우에는 감염 여부를 모르고 이앙할 수 있다. 따라서 병이 걸린 포기는 즉시 제거하고 벼 이삭이 나오기 전후에 약제를 살포해 문고병과 동시에 방제해야 한다. 키다리병 병원균은 50m 이상까지 날아가 벼 꽃이 필 때에 종자를 감염시키므로 채종포에서는 주변 포장까지 포장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조현기 경북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과장은 "내년을 벼 키다리병 줄이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소금물가리기와 온탕 침법 및 약제혼용침지소독을 병행 처리하는 방법을 교육할 것"이라며 "또 올해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본답 키다리병 들녘별 공동방제 시범 효과를 분석하여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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