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지역 노인들의 정신 건강 및 치매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북도는 최근 정신건강 및 치매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한 데 이어 10대 중점 사업을 선정했다. 이는 지역의 치매환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양극화와 가정 파탄 등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지역 내 치매환자는 2008년 3만3천 명에서 2012년 4만 명으로 18.1% 증가했다. 노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경북도의 자살사망자 수 938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자살사망자가 300명으로 32%나 차지했다.
◆치매관리사업에 박차
경북도는 내년부터 잠재적 치매 환자군인 60세 이상 노인 60만 명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학생 2천 명을 모집해 치매검진사로 위촉한 뒤 보건'복지 공무원으로 구성된 '9988특공대'와 함께 현장에 투입한다는 것. 치매 치료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약값으로 월 3만원을 지급하고 치매진행 지연을 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요양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증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예쁜 치매 쉼터'도 시범 운영한다. 치매노인들의 실종을 막기 위한 '배회 치매노인 안전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치매 노인에게 인식표를 무료로 보급하고 경찰과 소방서 등과 정보를 공유해 가족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또 올 연말까지 7억원을 투입해 동국대 경주병원 내에 경북도 광역치매관리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센터는 지역 여건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각 지역 보건소에 설치된 지역치매센터의 관리, 평가 등을 맡는다.
희망가족모임을 결성해 치매 환자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각 보건소에 치매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사회적 돌봄 문화도 확산시키기로 했다.
◆다양한 정신건강증진 사업 추진
경북도는 지역의 복지'경찰'소방 공무원과 교사, 마을 이장, 부녀회장, 요양보호사 등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생명지킴이로 양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자살 위험이 있는 이들의 신호를 감지해 정신건강증진센터나 보건소, 전문가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9월부터 응급의료센터 및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함께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례 관리도 시작할 예정이다. 자살 시도자가 퇴원한 이후 6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상담과 가정방문 등 사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실제 자살 시도 후 6개월 내 재시도율은 최고 37%에 이른다. 2015년부터 자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생명사랑-4자 통화체계'도 구축한다.
내년에는 경북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해 지역 여건에 적합한 정신보건사업을 개발하고 정신질환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소그룹 모임을 통해 자살 시도자와 자살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희망사다리' 사업을 도입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대학생 사이버 교양강좌도 개설하기로 했다.
정강수 경북도 보건복지국장은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의 증가와 급증하는 자살률,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에 지역민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치매를 이겨내기 위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치매 극복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치매'정신 극복 방안 '10대 중점사업'
#치매관리사업
1. 60세 이상 노인 60만 명 치매 조기검진 대상자 조사
2. 재가'경증 치매 노인을 위한 '예쁜 치매 쉼터' 시범사업
3. '배회 치매 노인 안전 시스템' 구축
4. '경북치매관리센터' 설치'운영
5. '희망가족모임' '치매코디네이터' 양성
#정신건강증진사업
1.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 활동을 위한 '생명지킴이' 양성
2. 자살상황 긴급대처를 위한 '생명사랑 4자 통화체계' 구축
3. '경상북도 정신건강증진센터' 설치'운영
4. 자살위험자 및 가족 지지를 위한 '희망사다리' 운영
5.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대학생 사이버 교양강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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