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영수가 파란 유니폼을 입은 '사자의 전설'이 되고 있다.
배영수는 8일 승리를 추가, 시즌 10승 고지를 밟는 동시에 개인통산 112승째를 기록하며 순수 삼성맨으로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그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승수를 따낸 이는 현재 롯데 사령탑을 맡은 김시진 감독이다. 통산 124승을 거두고 은퇴한 그는 삼성에서만 111승을 거뒀다.
현역 최다승 투수의 타이틀을 보유 중인 배영수는 8일 한화 이글스를 대구시민야구장으로 불러들여 치른 경기서 6⅔이닝 동안 11피안타 3실점으로 팀의 10대3 승리를 지켰다. 배영수는 경기에 앞서 "대구에서 태어나 삼성에서만 100승 이상 따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야구를 포기하려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빨리 10승을 따내고 새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바람은 8일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2000년 경북고를 졸업한 뒤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2000년대 초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손민한(롯데·현 NC)·박명환(두산'현 LG)등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다. 2004년에는 17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던 배영수는 그러나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여파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다. 2009년에는 1승12패로 최저승률과 최다패 투수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깊은 부진에 빠졌던 배영수는 지난해 12승(8패)을 거머쥐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120km대의 직구 구속도 14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렸고, 마운드에서의 경기운용은 더욱 노련해졌다.
8일 배영수는 비록 11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3점으로 막았다. 타자들은 배영수의 의미 있는 기록을 화끈한 방망이 쇼로 재촉했다. 3~5번 중심타선이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의 힘을 자랑했다.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이 한화 선발투수 김혁민을 상대로 솔로포를 가동하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박석민의 적시타로 2대0으로 앞선 삼성은 3회말에는 5번 채태인이 주자를 1루에 둔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과 배영섭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보탠 삼성은 6대0으로 앞선 4회에도 방망이를 쉼 없이 돌렸다. 채태인'박석민이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했고 5회에는 최형우가 2점 홈런을 쳐내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채태인은 4타수 4안타 1홈런(3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타율을 0.375까지 끌어올렸다. 타율 선두인 채태인은 2위 롯데 손아섭(0.345)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는 최형우도 시즌 22호 포를 가동, 넥센 박병호와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다시 뛰어올랐다.
이날 LG가 잠실에서 롯데에 4대5로 지면서 삼성은 2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벌렸다. 목동에서는 SK가 4대1로 넥센을 눌렀고, NC는 마산에서 연장접전 끝에 KIA를 5대4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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