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유력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가 12일 당정협의를 가진 이후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최종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화가 확정적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별도의 한국사 시험을 치러 대학입학 자격 여부를 가리는 등의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교육부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정한 토론자 6명 중 5명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를 주장하는 이들이어서 결론은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주제발표를 맡은 서원대 역사교육과 최상훈 교수는 "한국사가 교육과정상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명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진재관 연구위원은 "정책적 차원에서 학생이 한국사를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가 가장 확실한 보상 방법이다"고 했다.

이날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밝힌 이는 서원대 지리교육과 송호열 교수. 그는 "토론회 시작 2시간 전에야 참가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건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공청회이지 토론회라 볼 수 없다"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특혜일 뿐 아니라 수능 간소화 방향과도 어긋나는 정책"이라고 했다.

당초 교육부는 한국사 교육 강화에는 찬성하지만 수능 필수과목으로 정하자는 데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정 협의 등을 거치면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인 당정 논의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도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확정되면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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