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휴가철 분산과 절전 규제 등으로 예비전력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당국은 다음주부터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수 있다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달 초까지 전력수급에는 별탈이 없었다. 여름 휴가철 덕분에 기업들의 조업 시간이 줄어들었고 긴 장마가 이어져 무더위가 뒤늦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19일 6%를 기록한 전력예비율은 이후 계속해서 10~20%대의 예비율을 보였다. 이달 4일에는 1천520만kW의 공급예비력으로 25.9%의 예비율을 보이는 등 전력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중부지역의 긴 장마로 전력 사용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과 휴가시즌의 분산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이달 5일부터 전력사용량이 5천kW 이상인 업체 2천637곳에 '절전규제'를 실시했다. 대상 업체들은 이달 30일까지 평일기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씩 부하변동률에 따라 3∼15%의 전력수요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대구경북에는 각각 75개, 293개 업체가 전력 규제 참여 대상이다. 전력 규제 첫날인 5일 전력사용은 7천429만kW를 기록, 예비전력 976만kW로 예비율은 14.3%로 나타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력 예비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전력수급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6일과 7일 각각 13.1%, 8.4%를 기록한데 이어 8일 오후 2시경 예비전력이 423만kW(예비율 5.73%)까지 떨어지면서 '준비'단계까지 나아갔다.
한국전력거래소는 9일 전력예보에서 피크예상시간대(오후 2~3시) 예비전력이 373kW(예비율 5.03%)로 '관심' 단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종의 휴가시즌이 대부분 끝나는 다음주부터는 전력 수요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휴가와 날씨 영향으로 이번주까지는 전력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라며 "다음주부터 2주간이 전력수급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여러 방안을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100만㎾급 한울 4호기가 재가동하면 공급력이 늘어나 전력수요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제14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등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한빛 3호기 원전 재가동 ▷복합 화력발전기 조기 준공 ▷문 열고 냉방 금지 및 냉방 온도 제한 등의 지속적인 지도점검 ▷전국 주요상권 밀집지역 33개 특별관리지역 확정 등이다. 또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하락하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전압조정,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긴급절전 수요감축 등 단계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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