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법조계가 생활 친화형, 가족 배려형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대구가정법원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족해체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혼을 앞둔 부부 9쌍을 초청, 1박 2일 '부부 관계 리메이킹' 캠프를 열었다. 양날의 톱니바퀴처럼 잘 맞춰 돌아가지 못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남남이 될 위기에 처한 부부들이 대구가정법원의 부부 캠프에 참여한 이후 상당히 친밀감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시도이자,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확산이 필요하다.
대구 법조계가 법의 잣대로만 부부 관계의 만남과 헤어짐을 해석하지 않고 인간적인 잣대 혹은 가족력을 키워주는 복지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번 대구가정법원의 부부 캠프 이전에도 대구검찰청은 교정청, 관세청 등을 포함해서 전국 4만 5천여 명에 달하는 법무부 산하 공조직으로는 처음으로 임산부 여직원을 위한 다솜방을 개설해 저출산 시대 육아와 출산 친화적인 마인드를 앞장서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 대구가정법원이 이혼을 앞둔 부부에게 처음 도입한 부부 캠프는 신선하다. 이미 종교계에서는 일찍부터 성숙한 혼인 생활을 이끌기 위한 부부일치(ME)운동이나 아버지'어머니학교 등을 통해 가족 역량을 제고해 왔다. 대구 법조계에서 민간에서 활성화된 상담 복지 기법을 착안하게 된 유연한 사고와 창조적 발상이 눈에 띈다.
대구가정법원의 부부 캠프가 의외로 사소한 실수나 오해가 큰 갈등으로 번져간 일을 찾아내서 원인을 치유하고, 아내와 남편이 한팀으로 손을 다시 잡아 가족이란 보금자리를 재설계한다면 어떤 명판결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더 다양한 위기의 부부 지원 사례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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