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0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하면서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 10만 집회'를 통해 투쟁 동력 확보에 나서는 반면, 새누리당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것. 특히 '청와대 회담'이 여야의 핑퐁게임으로 공중에 붕 뜬 상황에서 여야가 제각각 행보를 벌이고 있어 정국의 경색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폭염 속에 벌였던 대선 불복운동이 악몽의 기억으로 남지 않게 하루속히 국회로 복귀해 민생에 전념하라"라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조가 정상화됐음에도 민주당이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 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국조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은 장외투쟁 명분을 잃었다. 총동원령을 내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 김한길 대표 체제 100일에 대해서는 "합리적 리더십은 실종되고 당내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 회복에 나선 국민'민주당과 이에 역행하는 집권 세력이 한판 대결을 진행 중"이라면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 함성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울려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10일 열릴 서울광장 대국민보고대회와 10만 명 참여를 목표로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광장 공포증이 재발했다"고 비판하면서 "폭염보다 뜨거운 국민의 분노가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진실규명을 더는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강한 비판도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배고픈 서민의 등골을 빼서 배부른 재벌, 대기업 배만 채워주는 세제개편"이라고 혹평했고, 박용진 대변인은 "전세폭탄, 물가폭탄, 세금폭탄 등 '3대 폭탄'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때려잡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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