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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8홀 파72] 슬럼프·징크스 탈출은 연습에 연습뿐

지난 5월 미국 PGA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컵을 든 배상문.
지난 5월 미국 PGA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컵을 든 배상문.
최봉암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
최봉암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 감독

대구 출신인 배상문도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대구대 재학 시절인 2008년과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올라 국내 무대를 제패한 배상문은 2011년 일본 무대에서도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어 2012년 미국 문을 두드린 배상문은 도전 2년째에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배상문은 우승하기 전 한국에서 열린 밸런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하였으나 심한 몸살과 복통을 호소하면서 응급실 실려 가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사실 PGA 2년차에 들어서면서 뜻하지 않은 드라이버 난조와 현지 적응에 실패해 사실상 슬럼프를 맞이했다.

그런데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바로 슬럼프다. 슬럼프는 징크스로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운동선수에게서의 슬럼프는 고정관념에서 시작된다.

배상문은 시즌 초부터 성적이 좋지 않아 몰래 한국에 들어와 대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심리치료도 받았다. 숨어서 대구대학교 연습장과 대구CC에서 남모르게 연습을 하고, 옛 추억과 연습방법을 피드백하면서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배상문 역시 자신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드라이버 비거리 욕심, 숏게임, 퍼팅, 과연 어떤 문제가 있을까? 그 결과 역시 자신이 너무 연습을 소홀히 한 것 같다는 진단을 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진단이 내려진 이상 배상문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주니어시절, 프로 준비 시절에 했던 연습량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하고 오로지 골프만을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미국 텍사스로 향하였다. 그 결과 한국인으로서 3번째 PGA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그 후 배상문은 달라졌다. 골프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고 여러 동료, 지인들을 통하여 스윙, 연습, 생활 등에 대한 조언을 귀 기울여 듣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다. 실제로 필자와도 SNS를 통해 골프, 일상적인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고 있다.

골프라는 운동의 공통점은 프로, 아마추어, 레크리에이션 골퍼 모두가 같다. 스코어에 대한 고민, 스윙에 대한 고민, 퍼팅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결국 골프를 즐기는 독자들도 슬럼프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슬럼프, 징크스 극복 방법은 연습 또 연습이다. 다른 게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스윙을 찍어보는 방법도 좋다. 좋은 선수의 스윙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따라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은 지도자에게 지도를 받는 방법이다.

최봉암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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