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픔 딛고…다시 달린 볼트

세계선수권 100m 4년 만에 우승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2년 전 대구의 아픔을 딛고 4년 만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왕좌를 탈환했다.

볼트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7의 기록으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9초85)과 네스타 카터(자메이카'9초95)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팬들의 우레 같은 박수갈채 속에 자메이카 국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돌며 두 팔을 뻗어 보이는 세레모니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관계기사 18면

이날 볼트는 세계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비가 내린 궂은 날씨와 다리 통증, 뒤늦은 스타트 등 여러 걸림돌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쥠으로써 단거리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2년 전 대구 대회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해 뛰어보지도 못하고 우승을 팀 후배 요한 블레이크에게 넘겨준 볼트는 이로써 2009년 베를린 대회 이후 4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관왕인 미국의 '육상 전설' 칼 루이스(8개)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200m와 400m계주에서도 우승해 2009년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 단거리 3관왕에 오른다면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자신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세계기록(9초5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17위에 해당한다.

볼트는 경기 후 "준결선 후 다리가 약간 아팠다. 이 때문에 (결선에서) 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지만 조금 어려웠다"면서 "오로지 우승 타이틀을 되찾고자 이곳에 왔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사진) 우사인 볼트가 12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뒤 자신의 두 팔을 뻗어 보이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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