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던 경북 동해안 지역의 적조현상이 답보 상태에 접어들었다. 갑작스럽게 다시 돌아온 냉수대의 영향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부터 부산 기장에서 경주 감포까지의 1~3㎞ 내 연안지역에 냉수대주의보를 발령했다. 12일 오전 9시 현재 포항'경주'울진'영덕지역 연안의 표면 수온은 평균 16~17℃ 정도이다.
이에 따라 경북 동해안지역의 적조는 연안을 기점으로 냉수대와 대치하거나 일부 소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포항'경주'울진'영덕지역의 적조밀도(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Cochlodinium polykrikoides'의 밀도)는 지난주 500~1만5천cell/㎖에서 소폭 감소한 500~1만cell/㎖를 기록했다.
비록 냉수대의 영향으로 적조현상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경북 동해안지역 연안 바깥 수역에는 여전히 고밀도의 적조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수온상승과 더불어 언제 연안지역까지 침투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북 동해안지역에서는 3일부터 12일 현재까지 적조로 인해 양식장 11곳에서 92만 마리의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39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냉수대는 계절풍과 해류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현재 폭염이 워낙 기승을 부리고 있어 언제 다시 수온이 상승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향후 수온 상승 시 적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조의 연안 유입과 북상 가능성에 대비해 예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말부터 연안 안쪽으로 더 이상 적조가 확산되지 않아 우선 한숨 돌리고 있다"면서도 "연안 바깥으로 1㎞만 나가도 짙은 적조가 넓게 띠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 한 적조 역시 오랫동안 소멸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피해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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