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내일)의 최장집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이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최 명예교수는 "전통적인 연구소 일에서 더 확장해서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내가 참여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겨서 (그만뒀다)"라는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최 명예교수의 뜻을 받고서는 "그만두시더라도 정치적인 교육이나 조언은 계속 부탁드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최 명예교수가 안 의원으로부터 제안 받았던 이사장직이 실제 연구라는 본연의 임무에다 정치적인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 명예교수는 다소 갑작스레 사임한 배경에 대해 "정치학자로서 전통적인 연구소의 정책 개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이 내 역할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확장돼서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내 역할을 정치학자로 한정하려고 했던 부분과 충돌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사장직에 여러 형태의 정치적인 역할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공직이나 정치적 활동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 명예교수를 따르는 그룹에서 안 의원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는데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전하고 있다.
최 명예교수는 이사장직 사임이 안 의원에게 타격을 줄 것이란 질문에 "그런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에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최 명예교수는 2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정치발전소에서 예정된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시즌 2를 진행하면서 집필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교수는 지난 5월 내일의 이사장직을 맡았고 3개월간 활동해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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