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순환 정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증권시장에서는 전력 관련주들이 폭염 덕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그리드와 대체에너지 등 전력 관련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정부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전력난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수혜주로 거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스마트그리드와 태양광 등 전력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효성의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달 12일 6만200원에서 이달 12일 7만4천900원으로 상승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주가가 24.4%(1만4천700원) 오른 것이다. 전력 원격검침 기술을 보유한 누리텔레콤의 주가도 지난달 12일 5천130원에서 이달 12일 5천990원으로 16.8%(860원) 껑충 뛰었다. 또 같은 기간 피에스텍과 옴니시스템, 포스코ICT, LS산전의 주가도 각각 16.6%, 7%, 1.7%, 3.2% 오르는 등 전력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전기 공급을 총괄하는 한국전력의 주가도 요금인상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상승하고 있다. 이달 7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 10월쯤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달 12일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85%(250원) 오른 2만9천5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일(2만7천750원)에 비해 6.5%(1천800원) 주가가 뛴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본격화되고 휴가 인력이 복귀하면서 기업체 대부분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이달 2~3째주가 전력 사용의 최대 피크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 관련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테마주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전력 관련주 역시 실적 및 관련 매출의 이익 기여도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막차를 탈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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