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7.9℃까지 치솟은 12일 점심시간 대구시교육청 구내식당은 한증막을 방불케 했다. 이날 말복을 맞아 삼계탕이 메뉴로 나왔지만 공공기관 청사에 대한 정부 절전 대책에 따라 냉방 가동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탓에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숟가락을 내려놓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이들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한 직원은 "삼계탕 국물만큼 땀을 쏟았다. 이 정도면 극기 훈련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같은 날 오후 대구시청사 및 8개 구'군청사. 무더위에 냉방 장치를 제대로 틀지 않아 '더워 죽겠다'는 공무원 하소연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냉방 가동 중단과 함께 실내조명 차단 조치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공무원들은 더 녹초가 됐다. 어두컴컴한 사무실마다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 두고 연신 부채질을 했지만 더위를 쫓기는 역부족이었다.
12일 대구 공공기관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찜통더위와 악전고투를 치렀다.
대구 지역 공공청사는 지난주까지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간헐적으로 틀던 냉방을 이날부터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기록적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위기를 맞아 12~14일 3일간 전국 공공청사마다 냉방 가동을 중단하고 실내조명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공공기관을 찾는 시민들도 찜통더위에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이날 절전 조치는 민원실, 주민자치센터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서도 똑같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민원인들은 "민원인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민원실이 어떻게 바깥보다 더 더울 수 있느냐"며 "민원 업무를 기다리는 동안 마치 찜질방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