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이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직원 사택과 자립형사립고 부지선정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경주시와 한수원은 당초 7월말까지 한수원 본사 직원 사택과 자사고 부지 선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혀왔지만 7월 내 부지선정 발표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양 기관은 직원사택과 자사고를 유치하려는 지역 내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부지문제를 조기에 매듭짓는다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부지 선정이 늦춰지면서 지난해까지 극심한 지역내 갈등을 야기시켰던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논란이 재판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수원 이전추진실 한 관계자는 "한수원 노사 간 주요안건으로 이 문제를 논의해 7월 중 하겠다고 했지만 지연돼 안타깝다"면서 "노사 간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조속한 시일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노사는 지난 6월 말 본사 이전에 관한 '노사합동 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한 후 지난달 25일 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특위에는 임시사택준비소위원회, 사택준비소위원회, 이전준비소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를 설치했지만, 8월 현재 부지 선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한수원은 자사고와 한수원 부지 등 9곳의 예비 후보지를 경주시 등으로부터 추천 받았고 이 가운데 대학교수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3개 후보지를 압축해 놓은 상태이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특위 소위원회에서 이들 3개 부지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인 상태"라며 "8월은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 본사 직원들이 올 연말 계획대로 경주에 내려 올 경우 한수원 직원 600~700명이 업무를 볼 임시사옥 결정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달 열린 경주시의회 김성규 의원의 한수원 임시사옥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임시 사옥은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확보하고 부족할 때는 가설 건축물을 신축해서라도 시내권에 조성하겠으며 이달(7월)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경주시는 현재 7, 8개의 임시사옥 후보 건물을 물색해놓은 상태이지만, 직원이 상주할 만한 공간 확보와 사옥 리모델링 문제 등 현장실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민환 경주시 국책사업단장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임시사옥 건물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실사 중에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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