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에스피코리아 한영필 대표

모두 지역 광고 죽었다할 때 야구장 펜스 값 비싸도 도전

광고대행사 에스피코리아의 손을 거친 다양한 광고는 대구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구야구장, 대구도시철도, 동대구역, 반월당 그리고 대구 시내버스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새로운 양식의 광고가 출현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광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스피코리아의 한영필 대표.

그는 "대구경북 광고시장은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이 때문에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만 고집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스피코리아는 스포츠 마케팅, 메디컬 마케팅, 교통 광고, 옥내외 매체 컨설팅 및 운영 등 다양한 마케팅과 매체를 통해 광고 사업에 도전했다. 어려운 광고상황에서도 과감한 사업 확장은 에스피코리아에 성공을 가져다줬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구야구장의 광고대행권을 기존보다 5배에 가까운 역대 최고가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3년 동안 대구야구장의 본부석, 내'외야 펜스 등 야구장 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광고대행 권한을 에스피코리아가 갖게 된 것.

한 대표는 "대구구장은 서울 잠실구장, 부산 사직구장과 함께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구장이기 때문에 타구장에 비해 낙찰 금액이 높아도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예상대로였다. 올 시즌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구장에서만 모든 광고 물량이 전부 판매될 정도로 광고주가 몰렸다.

한 대표는 에스피코리아를 믿고 광고를 맡겨 준 고객들을 사업파트너라고 말한다. 광고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광고주의 브랜드 상승과 매출 증대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한 대표의 사업 목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기업과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고 홍보하는 일에 열심이다.

"지역 기업을 알릴 때는 하고 있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메디컬 마케팅을 통한 첨단의료도시 대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싶습니다."

최근 단순한 대행을 넘어서 창조의 시대가 열린 외부광고 시장에서 에스피코리아는 종합 미디어그룹을 꿈꾸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들의 대구 매체시장 장악에도 에스피코리아가 지역 광고시장을 지켜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대행뿐 아니라 '창조'까지 가능하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겁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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