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무감각한 일본

8·15를 앞두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겠다는 일본 각료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일 NHK가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국민이 반대보다 많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일본의 패전 기념일인 8·15를 맞아 자국민 1천604명을 상대로 물었더니 각료의 참배에 대해 '찬성한다'(37%)가 '반대한다'(24%)보다 13% 포인트나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 그동안 일본에는 양심 세력이 더 많으며 우경화는 일부 정치인의 전유물이라는 주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각료들의 신사 참배나 일제의 상징인 기미가요 제창 등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일본 사회의 분위기도 희석되고 있다.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교육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의도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침략의 역사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선동에 휘둘리기 쉽다. 한국 중국 등 이웃 나라가 일본 각료들의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것은 야스쿠니 참배가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과거 식민지 시대 정서로 회귀를 노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사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국민들의 역사관이 올바를 리 없다. 일본 국민 전체가 역사를 망각한 국민이 되어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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