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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만학 열기… 경산 경로당 돌며 수업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

경산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에서 실시하는
경산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에서 실시하는 '찾아가는 학습' 문해교육에 어르신 교육생들이 한글과 숫자 등을 배우고 있다. 경산시 제공

문자해독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한여름 찜통더위 속에서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경산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회장 김용근)에 따르면 경산시 용성면 부일경로당, 임당동 경로당 등과 동부동 다문화 가정 등 7곳에서 70~80여 명의 어르신과 다문화 가족들이 폭염속에서 한글과 숫자 등을 깨우치느라 여념이 없다는 것.

이들을 지도하는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회원들로 구성된 강사들은 '찾아가는 학습'문해교육을 모토로 지난 5월 중순부터 6개월 과정으로 매주 2일, 4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 문자해독이 어려운 60~90대 어르신들로 평생 배움에 한이 맺혀 있다. 자신의 이름을 쓸 줄 몰라 관공서나 병원, 은행 등에서 볼일 보기가 두려운 분들, 버스 행선지를 그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하는 경우 등 각자의 눈물겨운 사연을 가슴에 안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임영분(91'경산시 용성면 부일리) 할머니는 "가난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는데 선생님들이 이곳까지 찾아와서 글을 가르쳐 줘 이제 내 이름도 쓰고, 버스 번호도 알게돼 새 세상을 만난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박은진(45'여), 원종남(53'여) 교사는"수강생들이 연세가 높아 학습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열심히 하려는 열정만큼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 원종숙 사무국장은 "100세 시대 대비 평생배움의 실현을 위해 폭염에도 마을평생학습을 위해 찾아가는 교육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면서 "오는 10월이면 이 교육이 종료돼 교육생들이 더 연장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3)810-5390.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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