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우선주 퇴출제도가 시행된 이후 대구백화점 우선주를 비롯한 18개 우선주들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이 상장폐지를 위한 사전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부실 우선주 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 대구백화점 우선주를 비롯해 ▷에이치엘비 우선주 ▷한국테크놀로지 우선주 ▷고려포리머 우선주 ▷동양철관 우선주 ▷한신공영 우선주 ▷동방아그 우선주 ▷SH에너지화학 우선주 ▷대창 우선주 ▷한솔아트원제지 우선주 ▷사조대림 우선주 ▷쌍용양회 2우선주B ▷아남전자 우선주 ▷수산중공 우선주 ▷세우글로벌 우선주 ▷SG충남방적 우선주 ▷동부하이텍 2우선주B ▷벽산건설 우선주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우선주들은 관리종목 지정 후 하루 동안 매매가 중지된 뒤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대부분 곤두박질쳤다. 14일 대구백화점 우선주는 전 거래일보다 14.90%(9천원) 하락한 5만1천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SH에너지화학 우선주, 한신공영 우선주, 한솔아트원제지 우선주, 동방아그 우선주, 아남전자 우선주, 에이치엘비 우선주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SG충남방적 우선주와 고려포리머 우선주는 아예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 우선주들은 시가총액 5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동안 지속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90거래일 내 관리종목지정 해제요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관리종목지정 해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90거래일 중 시가총액 5억원 이상인 상태가 10일 이상 계속된 경우와 시가총액 5억원을 넘는 날이 30일 이상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우선주들은 대부분 상장폐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기준을 넘기려면 주가가 급등하거나 회사가 우선주를 추가 발행해 시가총액을 늘려야 하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우선주 퇴출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일부 우선주들이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우선주들의 경우 유통 물량이 적어 작전세력의 단골 표적이 돼왔다. 부실 우선주들이 퇴출당하면 오히려 우량 우선주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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