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2명 딸 5명 모두 7남매가 있는 집의 일이다. 부친의 장례를 치른 후 1년 정도 경과하니 가화(家禍)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먼저 맏딸, 둘째 딸이 정신이상으로 고생을 하다가 2년여 만에 둘째 딸이 사망하였다. 다음으로 큰아들은 서울에서 사업을 그런대로 잘 하였는데, 부친 별세 후 하던 사업이 부도 나고 병까지 걸리게 되었다. 혈압으로 시작한 병이 차츰 합병증을 일으켜 식물인간이 되더니 결국 사망하였다. 연이어 둘째 아들도 직장을 잘 다니다가 심장마비로 졸지에 사망하였다. 다섯째 딸은 건강하게 잘살고 있다가 어느 날 위암 3기로 판명되어 1년여 병마로 고생하다가 이도 역시 사망하고 말았다. 불과 3년여 만에 7남매 중 4명이 죽고 보니 집은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7남매의 모친이 돌아가시니 본가에서는 장례를 주관할 사람도 없다. 고인의 장조카가 일을 맡아 장례를 치르게 되었던 것이다. 기존의 묘소 옆에 부부 쌍분(雙墳)을 위주로 묘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답사한 결과, 수맥은 물론 지표수와 지하수까지 겹쳐 있다. 한마디로 물구덩이로 기존의 묘(墓)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처지인데 쌍분으로 모시는 것은 절대불가라고 하였다. 마침 다른 곳에 자그마한 밭이 한 필지 있어 그곳을 장지로 정하고는 이장과 동시에 망인의 묘를 쌍분으로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
그런데 당일 이장(移葬)과 초장(初葬)을 함께 하게 되니 일찍부터 서둘러 파묘를 하는데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벌어졌다. 필자는 물론 고인의 장조카와 일꾼들까지 기가 막혀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시신은 하나도 육탈(肉脫)되지 않았고, 모발은 발끝까지 길게 자라나 있고, 손톱은 양쪽 계지(季指)만 그냥 있을 뿐 나머지 손톱은 20㎝ 정도는 자라 있었다. 물론 발톱도 길어져 있었다. 물은 시신까지 잠겨 있지는 않지만 지표수가 지나간 흔적과 물이 흥건히 바닥에 젖어 있다. 모두가 나 몰라라 하고 100m 이상 도망을 가서는 나머지 작업을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필자 역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자손들의 피해가 커서 이장해준 묘가 많지만 정말 직접 보지 않고는 누구나 과장된 말이거나 거짓말이라고 할 것이다.
풍수사들이 간혹 하는 말로 누구의 묘소는 손톱발톱과 머리카락이 길어 있다고 하지만 파묘(破墓)를 해보지 않고는 장담 못할 것이다. 정말 기막힌 일을 보았다. 맏딸은 정신이상으로 고생하다가 이장한 이후 병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 집의 장조카 되는 분은 그 후로 인연이 되어 자주 왕래를 하고 있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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