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김재하 단장(대표이사)의 사퇴 소용돌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프로축구에서 구단 프런트의 변화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목줄을 쥔 구단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구FC가 18일 오후 7시 김 단장의 사의 표명 후 첫 경기인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갖는다. 상대는 제주 유나이티드로 제주 원정이다. 대구는 아직 제주 원정에서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했다. 통산 제주 원정 2무5패를 기록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구가 힘든 경기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 백종철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들이 동요하고 있지만, 잘 다독이고 있다. 우리가 시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축구단이 되려면 이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새로운 각오를 주문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대구 청구고 동기인 백종철 감독과 제주 박경훈 감독의 '리턴 매치'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도중 대구 사령탑을 맡은 백 감독은 4월 27일 친한 친구인 박 감독이 이끄는 제주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9라운드 경기에서 두 팀은 1대1로 비겼다.
백 감독은 "그때는 솔직히 선수도 다 알지 못한 채 코치의 도움으로 경기를 했다. 그땐 박 감독이 많이 봐준 것 같다"며 "이번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대로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는 현재 12위(승점 16)로 제주(7위'승점 32)에 한참 밀려 있지만, 후반기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후반기 9경기에서 대구는 3승2무4패(승점 11)로 2승3무4패(승점 9)를 기록한 제주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또 대구는 최근 원정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으나 제주는 최근 홈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기 합류한 브라질 출신 용병 산드로와 레안드리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레안드리뉴는 지난해 제주와의 경기에서 멋진 중거리포로 골문을 열어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산드로는 전남과의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제주는 15골을 기록,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페드로의 팀이다.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제주는 6승3무1패를 기록한 반면 그가 득점하지 못한 12경기 중 10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대구는 제주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슈팅 한 개만 내주며 페드로를 완벽히 봉쇄했다.
한편, 선두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오후 7시 경남FC를 포항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23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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