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생 글꾼이 생전 쓴 200여 편 수필…『징검다리』

징검다리/ 류영택 지음/ 수필세계사 펴냄

'내 손에 들린 딸아이의 목걸이, 일기장을 넘기듯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구슬 하나하나를 건너뛸 때마다 나는 징검다리를 연상한다.'(책 표지글)

경북 고령 우곡 출생으로 2011년 10월에 숨진 저자의 유고 에세이집이다. 류영택 유고 수필집 발간위원회는 천생 글꾼이었던 고인을 그리고자 이 책을 발간했다. 수필에 빠진 고인이 2006년부터 5년 동안 쓴 수필은 200여 편이나 됐다.

잔정이 많았던 고인은 이생에서 행복한 저지레를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가슴으로 딸 하나를 얻은 것이었다. 느지막이 얻은 딸아이에게 그는 세상없는 딸 바보였다. '류영택'이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는 '고령 우곡 촌놈으로 사람 냄새 가득한 정 많은 친구'로 남아있다.

이 책은 아직 첫돌도 지나지 않은 여자 아이가 고인의 집에 오게 된 과정과 한 식구가 된 딸아이의 성장과정, 즉 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지난날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는 글 형식을 담고 있다.

류영택 유고 수필집 발간위원회(위원장 홍억선)는 유족인 곽은자'류치환'박슬빈과 함께 이 책과 더불어 수필집 '냉면'도 엮어냈다. 303쪽, 1만2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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