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이은 불볕더위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1㎏)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이 16일 기준 1천260원으로 한 달 전 554원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6원보다도 26.5% 높은 가격이다. 소매가격도 한 달 전(2천710원)보다 40.2% 오른 3천801원에 형성됐다.
지난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고랭지 배추는 고온으로 인해 무름병이 속출하고 있어 예년에 비해 출하량이 준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폭염으로 양배추, 시금치 등 전반적인 채소 가격이 오름세다.
양배추 가격은 한 달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16일 양배추 10㎏의 도매가는 1만2천원을 기록해 한 달 전(4천860원)보다 약 2.5배, 1년 전(9천820)에 비해서는 22.1% 상승했다. 토마토(10㎏)는 같은 날 3만1천원으로 한 달 전 2만2천840원보다 35.7%, 지난해(1만6천680원)보다 1.8배 올랐다. 시금치(4㎏)의 경우 일주일 사이 2만1천600원에서 2만8천200원으로 30.5% 뛰었다.
장마에 뒤이은 폭염으로 채소의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특히 배추 등의 엽채류는 여름 뙤약볕에 쉽게 시들거나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 시금치도 저온성 작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생산성 악화로 가격이 올랐다. 토마토의 경우 방학 기간 동안 수요가 감소했으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 가격이 뛰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크게 늘었다. 다만 다음 주가 지나면 폭염이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채소 작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한풀 꺾이면 채소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고랭지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말부터는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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