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포럼 성공, 협력하라…조직위 본격 준비활동 시작

비슷한 행사 따로 여는 市道…경쟁하는 모습에 우려 시각

2015년 대구와 경주에서 열릴
2015년 대구와 경주에서 열릴 '2015 세계물포럼' 개최를 앞두고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가 1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구산타워에서 조직위원회 사무국 현판 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대구시 제공

2015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사무국을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를 계기로 더욱 긴밀히 상생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 관계자 3만5천여 명이 참석해 물과 관련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시와 도는 공동으로 제7차 세계물포럼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조직위가 지난 4월 출범한 데 이어 16일 서울에 사무국을 개소한 것. 조직위 사무국은 현재 23명으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등의 파견인력과 조직위 자체 인력으로 꾸려졌고 조만간 5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세계물포럼은 본 행사에 앞서 4개의 큰 주제(주제별, 정치적, 지역별, 과학기술 과정)별로 수많은 회의를 거쳐 결론을 도출해내야 한다. 조직위는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측 의견이나 안건을 상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2015년 본 행사에 따른 교통, 숙박 등 제반 문제를 검토해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고 국내외 홍보도 체계적으로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국토부와 공동개최지인 시와 도의 이견도 조율하게 된다.

이와 관련, 시와 도는 최근 본 행사 개'폐회식과 주제별, 과학기술 과정 본 회의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고 정치별, 지역별 과정 본 회의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여는 것으로 내부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와 도가 여전히 준비과정에서 원활한 협조 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물포럼 준비작업의 하나로 시는 대한민국물산업전을, 도는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기간도 달라 시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엑스코에서 '대한민국물산업전'을 열 계획인 반면 도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더욱이 도는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미코에서 대한민국물산업전과 비슷한 형태인 구미국제물산업전을 따로 열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지역 경제계는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와 도가 역량을 최대한 모아야 하는데도 서로 주도권 경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인사는 "공동 개최하는 시와 도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좋지만 협력을 통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행사를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자칫 외부인이 봤을 때 행사 및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과열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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