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평소보다 발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익숙지 않은 여행지에서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걷기도 하고, 가져갈 수 있는 신발의 종류와 수도 제한적이며, 날씨에 따라서 축축한 신발을 계속 신게 될 수도 있다. 여행뿐 아니라 평소 야외활동을 할 때에도 발은 혹사당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발을 편하게 할 수 있을까?
◆발뒤꿈치 통증, 일어나기 전 꾸준한 스트레칭 필요
평소 발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미리 발 클리닉을 방문하면 보다 편안하고 건강하게 발을 유지하는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가령 발과 발목의 흔한 문제의 예방법이나 적당한 신발과 양말의 선택, 문제가 일어났을 때 응급 대처법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발의 내측에 옴폭 들어간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지지대나 전체적으로 발의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주는 기능성 깔창 제품을 처방할 수도 있다. 발이 한결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사는 주부 김현자(가명'54) 씨는 평소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발뒤꿈치가 아팠다. 괜찮아질 줄 알고 참았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결국 몇 걸음 떼지 못해 절뚝거리게 됐다. 급기야 병원을 찾았지만 당장 치료를 받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다음 주에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
발 클리닉에서는 김 씨에게 다양한 처치법을 알려주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기 전 누운 상태에서 발바닥과 발가락을 모두 펴서 스트레칭을 하고, 발가락을 오므렸다 펴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양발에 체중을 주면서 일어나면 갑작스러운 발뒤꿈치의 통증을 우선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푹신푹신한 모래 위를 걸으면 통증이 없을 줄 알지만 의외로 발과 발목이 불안정해서 오래 걷지 못하고 다시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운동화나 아쿠아신발의 발뒤꿈치 쪽에 실리콘 패드를 넣어 신거나, 발바닥이 평평한 플랫 슈즈보다 발뒤꿈치가 약간 높은 신발을 신으면, 통증을 잠시나마 덜어줄 수 있다.
◆발의 모양과 굴곡에 맞는 신발 신어야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에 사는 회사원 최창현(47'가명) 씨는 등산 마니아이다. 일 년 전쯤 새 등산화를 신고 오랜 시간 산행한 뒤 발바닥 앞부분에 이물감과 통증이 생겼고, 특히 셋째와 넷째 발가락이 저릿저릿하며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겼다. 진단 결과 꽉 끼는 등산화를 오래 신어서 발가락 사이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등산을 할 때마다 통증이 왔다. 이런 증상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흔히 볼 수 있다. 초음파검사를 하면 발가락 사이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경에 직접 주사하거나 약물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너무 심하게 누르는 신발을 피하고, 가급적 자주 발 마사지를 해야 한다.
여름철 흔히 신는 신발들이 오히려 발의 통증을 더 자주 심하게 일으키기도 한다. 흔히 '조리'라고 부르는 '플립-플랍'(flip-flops) 신발이나 발레리나 신발처럼 생긴 '플랫 슈즈'(flat shoes)의 경우, 발의 아치나 쿠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신게 되면 발바닥이나 발의 아치 부분에 통증이 생기고, 볼 부분에 물집이 생길 수 있다.
굽이 높고 얇은 끈으로 고정시키는 웨지힐(wedge heels)도 여름철 인기 아이템이다. 발등이 노출되고 발목이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얇은 끈만으로 발과 발목을 지지하기 때문에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발가락과 발 앞부분에 지나치게 많은 힘이 몰린다. 결국 엄지발가락 통증이나 관절 변형,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기기 쉽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재활의학과
이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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