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골프. 이제 거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골프가 나이가 들더라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긴 하지만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뼈와 근육에 손상을 줄 수도 있고 심혈관계통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한고비를 넘기고 있다. 마지막 고비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살인적 무더위에도 어쩔 수 없어서, 골프가 좋아서 라운딩은 계속된다. 폭염과 높은 습도 속에 18홀을 돌면서 무리하게 골프를 치게 되면 몸이 정상일 리가 없다.
특히 장기간 고온과 햇볕에 노출되고 체온조절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기는 고체온증의 피해는 심각하다. 그 증에서도 정도가 가장 심한 열사병은 고체온에다 의식 불명에 이르고 심한 경우 사망까지도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그늘에서 휴식하고, 냉수나 얼음찜질에 들어가야 한다. 곧바로 골프장 측에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자율적으로 몸의 균형을 맞추려는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다. 꼭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운동 후 차가운 물 샤워는 금물이다. 더위에 이완되어 있던 근육과 뼈가 갑자기 수축되면서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고혈압 환자는 급격한 혈압상승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꼼꼼한 준비물도 폭염골프에서 승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먼저 모자다. 골프 모자는 '폼'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위력이 더하다.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동시에 게릴라성 호우가 내릴 때는 '미니 우산'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메시 소재를 채택해 통풍이 잘 되고, 이마가 직접 닿는 부위에는 면으로 돼 있는 것이 좋다. 챙만 있는 바이저 모양은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직접 내리쬐면 두피 노화를 촉진시킨다. 라운드 중에는 자주 모자를 벗어 통풍을 해줘야 한다. 의상도 마찬가지다. 흰색이 좋다. 반사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의류메이커들이 최근 출시하는 '냉감 속옷'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타월이다. 수시로 땀을 닦으라는 이야기다. 손이나 얼굴 등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산도 필수품이다. 우산은 비 올 때만 쓰는 게 아니다. 열과 빛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충분히 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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