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6년제로 입학생을 뽑기 시작한 뒤 대구에서도 약령시 전통을 계승하고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의과 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대구의 한의과대학 설립 추진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한의사의 힘만으로는 대학을 설립할 수 없어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한국사회사업대학(현 대구대) 등에 설립을 요청했으나 어느 대학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영남대 이선근 총장은 한의학 중요성을 인식해 설치 의사를 비췄다.
1971년 대남한의원 여원현 원장이 경북도 한의사회 변정환 회장과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한의과 대학 설치를 추진했다. 1971년 4월 19일 당시 대구시 한의사회 회장인 이상명 씨 등이 대선을 앞두고 대구 유세장에 도착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공동명의로 탄원서를 직접 제출했다. 탄원서는 대통령 비서실에 공식 접수돼 이튿날 김정렴 비서실장 명의로 된 '진지하게 검토'처리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한의과대학의 설립에 대한 희망이 부풀었지만 대학 설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1976년 한의사회와 한약협회가 함께 '한의과대학 설치추진위원회'(위원장 변정환)를 구성했다. 새로 설치 청원서를 작성해 1971년에 제출한 서류 일체와 대통령 비서실 회신공문을 첨부해 대통령, 보건사회부장관, 문교부장관, 경북대총장, 영남대총장 앞으로 보내고 직간접으로 간곡한 설치 염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별 성과 없이 끝났다.
결국 1971년부터 추진에 앞장섰던 변정환 위원장은 독립된 한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대구한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마침내 1980년 학교설립 인가를 얻었다. 1981년 1월 10일 초대학장 왕학수 박사가 취임했고, 제1회 입학시험을 통해 신입생 104명을 선발했다. 2년 뒤인 1983년 5월 26일에는 부속한방병원이 개원됐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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