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기획프로그램 '시인의 목소리, 그의 음악친구' 2013년 일곱 번째 공연이 23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시인 김명인을 주인공으로 열린다. 김명인은 특유의 섬세함과 시어의 탁월한 조탁으로 쓸쓸한 삶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시 세계에는 '몸의 기억'이 관통하고 있다. 그의 시의 존재자들은 대부분 고향을 잃고 부랑의 운명을 걸머진 채 헐벗은 길을 걷는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무의식 속에 남게 된 전쟁의 기억, 가족과 단절되며 몸 깊이 새겨진 정신적 상흔은 그의 시에 고스란히 담겨 한국문학에서 독특한 궤적을 그리며 변화를 거듭해 왔다.
올해로 등단 40년을 맞는 김명인은 열 번째 시집 '여행자 나무'를 출간하고 대구를 찾는다. 살아온 날을 찬찬히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담담한 눈길을 보내고 있는 그의 시선을 통해 삶이라는 긴 여정의 행장을 함께 풀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날 음악친구로는 대구예술대학교 음악학부 실용음악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아코디언 연주자 홍세영과 같은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기타 연주자 최정란이 출연해 '마음 가까이'를 들려준다. 전석 1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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