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부동산 개발 없던 일? 투자자들 냉가슴

아파트내 대형마트 입점 무산…세계적 호텔 인근 유치 불투명?

대구 중구 남산동 효성 더 루벤스 아파트.
대구 중구 남산동 효성 더 루벤스 아파트.
동대구역 주변에 들어설 신세계부띠크Ⅱ오피스텔.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동대구역 주변에 들어설 신세계부띠크Ⅱ오피스텔.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지난해 대구 중구 남산동 효성 더 루벤스 아파트를 분양 받은 김모(44)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열대야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아파트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대형마트 입점이 무산됐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분양할 때 대형마트가 들어온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놓고 이제 와서 입점이 안 된다면 사기 분양과 무엇이 다르냐 "고 분통을 터트렸다.

#.동대구역 주변에 들어설 신세계부띠크Ⅱ오피스텔에 투자한 박모(39) 씨도 좌불안석이다. 오피스텔 옆에 들어설 예정인 '메리어트 호텔'을 두고 갖은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피스텔과 호텔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루머가 들려 불안해요."

분양 성적을 좌지우지할 개발 호재가 좌초되거나 이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면서 투자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중구 남문시장 맞은편 효성 더 루벤스의 경우 당초 분양 약속과는 달리 홈플러스 입점이 좌초되면서 투자자들이 좌불안석이다.

분양 성적을 크게 좌우하는 대형마트 입점은 교통 접근성과 학군 못지않게 입주민들의 생활편리성을 가져오기 때문에 건설사는 대형마트 입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실제 효성 더 루벤스는 대구 중구 1호 대형마트가 될 홈플러스 입점을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좋은 분양 성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입점이란 키워드는 분양 시 광고효과가 극대화되고 소비자 기대심리를 높여 분양 호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효성 더 루벤스 주상복합아파트는 90% 가까운 높은 분양률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2014년 입주하는 남산동 효성 더 루벤스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 2층에 연면적 4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입점 포기를 결정하고 시행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했으며, 같은 달 홈플러스 임원이 중구청을 방문해 입점포기 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이미 입점하지 않기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으며 현재 홈플러스와 시행사는 법정다툼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구 신세계 부띠크 오피스텔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세계적 호텔체인인 메리어트호텔 유치가 불투명하다는 등 온갖 루머가 나돌고 있는 탓이다.

이 오피스텔은 2015년 세계적 호텔 체인 메리어트호텔이 신천동 제이스호텔 부지에 들어선다는 점을 분양에서 적극 활용했다. 제이스그룹과 호텔 개발시행을 맡은 피앤디그룹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인 제이스피앤디는 메리어트호텔이 신천동 제이스호텔 부지에 2015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메리어트호텔 1개 동, 메리어트 로얄스윗 1개 동, 오피스텔 2개 동, 멤버십 피트니스센터 등을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호텔업계와 주변에선 호텔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 한 호텔 관계자는 "메리어트호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정식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로 들어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스그룹과 제이스피앤디 관계자는 "홍콩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컨설팅 업체의 엄격한 심사를 받았고 메리어트호텔 본사 부사장 피터 가스너(Peter Gassner)와 호텔 설립 계약을 맺었다"면서 "터무니없는 항간의 소문들로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을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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