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월 대기업 공채 "올해는 사람 좀 뽑네"

포스코 규모 늘려 4천여명…현대차 지방대 취업설명회 작년보다 채용인원 늘

국내 주요 그룹들의 하반기 공채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 LG 등은 채용 인원이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포스코, 현대차, GS 등 채용을 늘리는 그룹도 있다. 장기 불황 속에서도 취업 시장의 활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경영환경 어렵지만 늘려 뽑아

채용 규모가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나는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 그룹 전체적으로 4천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시기는 9월부터다. 지난해 하반기(3천104명)보다 35% 가량 채용 규모를 늘려 잡았다.

이중 하반기 대졸 공채는 2천160명으로 작년 하반기(1천132명)의 2배에 육박한다. 올해부터 대졸 여성 채용비율을 30%까지 확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외에 고졸(2천명)과 포스코챌린지 인턴십, 경력사원 채용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9월 초부터 중순까지 대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접수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에는 대졸 1천200명, 고졸 2천560여명 등 총 3천7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졸 채용은 줄었지만 고졸 인력은 늘어났다. 여기에는 현대차 하청(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따른 하청근로자 650명 채용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앞서 지방인재 발굴을 위해 대학생들의 온라인투표로 선정한 전국 18개 대학을 돌며 전형절차, 취업정보 등을 설명하는 '전국구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GS그룹은 올해 3천명을 채용하기로 해 작년(2천800명)보다 규모를 키웠다. 이미 상반기에 1천50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 나머지 1천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 다음달 부터 채용 스타트

LG그룹은 9월 1일부터 서류모집을 하는 LG하우시스를 시작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LGCNS 등 주요 계열사별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할 예정이다. LG는 하반기에 7천여명을 선발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대졸 신입과 고졸 사원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9월부터 대졸 4천여명을 비롯해 1만3천여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유출사고 등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응해 환경안전분야 인력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해마다 조금씩 늘려왔는데 올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시기별 채용 규모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상반기 3천385명(45%)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채용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연간 목표 7천500명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서류를 받아 10월 중순쯤 필기시험, 11월 면접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초 하반기 공채 서류 접수를 시작, 오는 10월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채용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초 발표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올초 대졸 신입사원 2천8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5천5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 1천400명을 예정대로 뽑았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별 수요를 파악해 최종 채용 규모와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여성인력을 비롯해 지방, 전역장교,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성 확대 방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대졸 공채 원서접수를 9월초 시작할 예정이지만 아직 채용규모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550여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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