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마워."
삼성 라이온즈가 천신만고 끝에 선두를 지켰다.
2위 LG 트윈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서 아슬아슬한 선두를 달리는 삼성은 18일 포항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4대5로 패해 LG에 선두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으나 군산에서 KIA가 2대4로 뒤지던 8회말 5득점해 LG에 역전승을 거둬 삼성의 선두유지를 도왔다.
56승2무37패(승률 0.602)로 58승39패(승률 0.598)의 LG를 승차 없이 승률서 밀어내며 힘겨운 선두를 지킨 삼성은 20, 21일 대구에서 SK를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삼성은 18일 넥센을 상대로 연승을 노렸으나 선발투수 장원삼이 또다시 무너지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2회말 타선의 지원으로 1대0으로 앞선 채 3회초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1, 2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좋게 이어온 흐름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3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은 장원삼은 2사 1, 3루서 문우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 2루 위기서 이택근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준 장원삼은 박병호에게까지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4회에만 4실점 한 장원삼은 4회초에는 유한준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5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긴 장원삼은 이날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7월 30일 KIA에 승리를 거두며 9승을 거둔 장원삼은 이로써 세 번째 나선 10승 도전서 또다시 승리 대신 패배를 떠안았다.
이달 4일 LG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6실점(3자책점) 하며 시즌 6패째를 기록한 장원삼은 다시 만난 LG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아 2⅔이닝 8피안타 1피홈런, 9실점(8자책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고 이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1대5로 끌려가던 4회말 박석민이 넥센 선발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심창민-권혁-신용운-박근홍-안지만을 차례로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은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정형식이 병살로 물러나며 역전 드라마를 상영하지 못했다.
삼성은 9회말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1사 후 진갑용의 내야안타 후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서 배영섭이 좌전안타를 쳐 득점에 성공, 4대5로 넥센을 쫓아갔으나 다시 한 번잡은 1사 1, 2루서 정형식이 친 2루 앞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면서 1점차로 패했다.
정형식은 앞선 타석까지 4타수 2안타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수비에서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문우람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8회초에도 선두타자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글러브 속에 넣는 등 만점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패배로 선두 등극을 눈앞에 뒀던 LG는 군산에서 KIA에 4대7 역전패를 당해 2위에 머물렀고,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9대0으로 물리쳤다. 사직에서 만난 롯데와 NC는 6대6으로 비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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