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번 불난 OCI 머티리얼즈 또 '펑'

가스 폭발·화재 직원 대피…작년 4월·5월에도 폭발

출동한 소방관들이 OCI 머티리얼즈 공장 가스폭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영주소방서 제공
출동한 소방관들이 OCI 머티리얼즈 공장 가스폭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영주소방서 제공

18일 오전 10시 45분쯤 영주시 가흥동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 머티리얼즈 공장에서 가스 폭발로 인한 불이 나 직원들이 대피하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영주소방서 등이 냉각제를 뿌리고 배관에 있는 가스 밸브를 차단하면서 불은 발생 40여 분만인 오전 11시 2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발생 당시 공장에는 수십 명의 직원이 작업 중이었으나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불을 끄는 과정에서 이 공장 직원 우모(31) 씨가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거나 소방서와 영주시 등에 문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영주시와 영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반도체, LCD 등의 제조공정에 쓰이는 '모노실란'(공기 중에서 자연발화하는 강력한 환원제) 정제동의 반응기 아랫부분 배관에서 가스가 새면서 공기 중에서 발화해 폭발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가스 잔존물이 인근 배관과 바닥 등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났다.

김홍일(51) 씨는 "불산을 취급하는 공장이라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 무더위에 집에 창문을 꼭꼭 닫고 생활했다"며 "잦은 사고소식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소방서 관계자는 "모노실란은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잔류 가스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가스가 누출된 경위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이 난 공장에서는 지난 5월 21일 생산라인의 필터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수소 가스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4월 5일에도 삼불화질소 생산라인에서 폭발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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