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가 번개 질주로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마저 지배했다.
볼트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자메이카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자신의 대회 3번째 금메달이자 2009년 베를린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한 볼트는 이로써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단거리 세 종목을 두 차례 석권한 사나이가 됐다. 또 세계육상선수권 통산 금메달을 8개(은메달 2개)로 늘려 미국의 칼 루이스(금8, 은1, 동1)와 역대 공동 최다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직 볼트를 위협할 적수가 등장하지 않은 데다 볼트가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까지 출전 계획을 세워, 그의 번개 질주는 이제 단거리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향할 전망이다.
볼트를 주축으로 한 자메이카 계주팀은 18일 대회 마지막 날 남자 400m 계주에서 37초3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이 37초66으로 2위에 올랐고, 영국이 37초80으로 뒤를 이었다.
볼트는 루이스와 함께 세계대회 400m 계주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획득한 둘뿐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볼트는 메이저대회에서 5회 연속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데는 실패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고,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는 100m(9초58), 200m(19초19)에서 다시 세계기록을 단축했다.
2011년 대구 세계대회에서 400m 계주 신기록(37초04)을 작성한 볼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400m 계주 신기록을 36초84까지 끌어내렸다.
볼트는 계주 우승을 이끈 후 "나는 위대한 업적을 세우려 최선을 다했고, 목표를 이뤘다"며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우승해서 기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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