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른돌 맞은 지역 최강 '오렌지 전사들'

경북대 미식축구부 기념식…대구경북리그 15회 우승, 박경규 감독 헌신적

경북대 미식축구부 오렌지 파이터즈가 17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창단 3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경북대 미식축구부 제공
경북대 미식축구부 오렌지 파이터즈가 17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창단 30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경북대 미식축구부 제공

311전 193승 6무 112패(승률 63.3%).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오렌지 파이터즈'가 30년 동안 쌓은 기록이다.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패기 하나로 뭉쳤던 오렌즈 파이터즈가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오렌지 파이터즈는 17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경하홀에서 창단 30주년 기념식을 하고, 전 회원들이 모여 창단부터 대구'경북 최강의 미식축구팀이 되기까지 겪었던 좌절과 절망, 희망과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다.

1983년 9월 12일 창단, 첫 연습을 한 오렌지 파이터즈는 경북대 내 130개 동아리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스포츠팀으로 지역 미식축구 발전과 함께 건전한 학생 스포츠 활동의 모범을 보여 왔다.

1984년 3월 31일 영남대 원정에서 첫 승으로 거두며 승리의 달콤함을 맛봤던 오렌지 파이터즈는 1995년 서울 대표팀을 35대0으로 누르며 자신감을 가졌고 14년 만인 1998년 제3회 김치볼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올 대구'경북 춘계 대학리그 우승까지 대구'경북리그에서 15차례 우승하며 지역 최강자가 된 오렌지 파이터즈는 그동안 전국대학 선수권대회 타이거볼 우승(1회), 전한국 선수권대회 김치볼 우승(1회), 전국대학 선수권대회 3위(4회), 전국대학 선수권 대회 4강 진출(3회) 등의 기록을 쓰며 오렌지 전사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창단 멤버인 서이덕 씨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패기 하나만으로 운동장을 누볐던 그 시절 뿌린 씨가 후배들의 노력이 보태져 30년이 지난 지금 미식축구 강자 경북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오렌지 파이터즈가 서른 살 생일잔치를 열 수 있게 된 건 박경규 감독(경북대 명예교수'올 2월 정년퇴임)의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

1966년 서울대 미식축구부에 입단하면서 미식축구와 인연을 맺은 박 감독은 경북대 재직시절인 1983년 미식축구부 창단을 이끌었고 그동안 한국아메리칸풋볼협회 부회장, 대구경북 미식축구협회 회장, 한일대학 교류전 한국 대학선발팀 감독, 국제미식축구연맹 창단'아시아연맹대표 집행위원, 대한미식축구협회회장, 국제미식축구연맹 수석부회장, 국제미식축구연맹 아시아연맹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미식축구의 대내외적 발전을 이끌었다.

박경규 감독은 "1983년 게시판에 선수모집 공고를 붙이며 과연 몇 명이나 올까 걱정했는데,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학생이 열정으로 미식축구를 사랑했고, 미식축구로부터 학업과 인생을 배웠다"며 "경북대가 한국 미식축구를 대표하는 그날까지 오렌지 파이터즈 회원들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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