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안의 디지털 서재 1800억원 가까이 팔렸다

발전하는 국내 전자책 시장

화면으로 책을 보는 '디지털 독서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자책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전자책을 접하는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관련업계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전자책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1천800억원 규모의 시장

국내 전체 출판시장 중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이다. 세계 시장이 7~8%를 차지하는 데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1년 1천400억원에서 지난해 1천512억원으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올해 20% 이상 성장해 1천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문고가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샘'(Sam)을 출시한 후 지난 6개월간 판매 현황을 분석한 출판사 열림원의 경우 '꾸뻬씨의 행복한 여행' '천국의 소년' 등 종이책 베스트셀러를 샘으로 서비스해 매출이 1천% 이상 신장했다.

다산북스, 원앤원북스, 웅진씽크빅 등 100개 이상 콘텐츠를 샘에 제공하는 출판사들도 매월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였다.

전자책 단권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고, 지난 7월 기준 샘 서비스 누적 회원 수는 1만5천 명을 돌파했다. 주 가입자는 30, 40대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일부 출판사와 출판단체의 전자책 시장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상반된 결과다"며 "샘 서비스가 기존 전자책과 단권 매출액을 늘려 전체 시장을 키웠다"고 말했다.

◆전자책 단말기 새 바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는 전용 단말기, 스마트폰 등 다양하다. 전자책 단말기는 2009년 미국 아마존이 내놓은 '킨들 파이어'의 성공 이후 국내 대형 서점과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g 안팎의 가벼운 무게로 수천 권의 책을 저장해뒀다 수시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전자책 단말기의 장점이다.

인터파크 서점이 2010년 3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자책 단말기'비스킷'은 지난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한동안 생산이 중단됐지만 올 8월 전자책 사용자환경 기반의 태블릿 PC '비스킷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비스킷탭은 1.6GHz 쿼드코어 CPU와 최신 안드로이드 OS 젤리빈(4.2)을 장착했으며, 16GB의 저장 공간에 1GB의 메모리(RAM)를 탑재한 태블릿 PC다. e-ink 기반으로 전자책에만 최적화된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핑, 멀티미디어 시청 등 최신 태블릿 PC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한국이퍼브가 최근 선보인 크레마 샤인은 국내 최초로 '프론트라인트'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 독서할 때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와 다르게 전자책 단말기는 e-ink를 적용해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게 핵심이다. 이 경우 어두운 곳에서는 책을 읽을 수 없는 '종이책과 같은' 문제점이 생긴다. 이달 5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크레마 샤인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또 기본저장공간 8GB를 갖춰 약 6천 권의 서적을 저장할 수 있다. 아마존 킨들페이퍼 화이트의 약 4배에 달하는 용량이다. 한 번 충전으로 7천 페이지 이상을 연속해 읽을 수 있으며, 최근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초'중'고교는 물론 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예스24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가 지난 2월 선보인 전자책 단말기 'SAM'은 교보문고에서 매달 전자책을 구독할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 'SAM'과 연계된다. 다른 전자책 단말기가 기기를 구매한 후 전자책을 단권으로 구매해 저장하는 반면 약정 기간 동안 요금을 내고 전자책과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요금제에 따라 매월 5권, 7권, 12권의 전자책을 볼 수 있다. SAM은 와이파이 접속으로 PC에 연결하지 않고 간편하게 전자책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천 권의 e북을 저장할 수 있으며 한 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연속 67권, 2만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 있으면 어디서든 독서

아이패드, 갤럭시노트 10.1 등 태블릿 PC가 보편화되고 스마트폰도 4.5인치에서 5인치로 스마트폰이 대형화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 없이 앱 다운로드만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리디북스의 경우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스토리홀릭'이란 앱을 통해 챕터 단위의 책을 제공한다. 서점에서처럼 미리 책을 훑어보지 못하는 전자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목차 하나를 먼저 읽어보고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시장을 선점한 리디북스는 국내 전자책 앱 중 가장 많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지원하며, 베스트셀러, 만화, 잡지까지 약 20만 권의 전자북을 보유했다. 특히 저작권이 만료된 무료 책이 많고 이벤트 행사 등 패키지로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는 방법도 많다. 리디북스는 스타트업의 앱이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베스트셀러와 만화, 장르소설 도서를 정가의 10~20% 가격으로 7일간 빌릴 수 있는 'e북 대여점'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간 베스트셀러는 정가의 20%를 내면 7일간 빌릴 수 있고 장르소설은 하루 900원, 만화는 하루 200~5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된다.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인터파크 뷰어를 통해 e북 대여점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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