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두 뺏긴 삼성…8월 성적 6승9패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7회초 SK 김강민의 도루를 저지시키려다가 손목부상을 입은 김상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7회초 SK 김강민의 도루를 저지시키려다가 손목부상을 입은 김상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3개월 여간 지켜온 선두자리를 LG 트윈스에 내줬다.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즌 초반 중'하위권을 맴돌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이 올 시즌엔 되레 여름에 순위하락을 맞았다.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던 채태인의 부상으로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기는 악재까지 겹친 삼성이 남은 SK와의 경기를 비롯해 이번주 두산'롯데 등 만만찮은 상대를 맞아 선두 재진입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위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 앞서 선두를 유지하던 삼성이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4대8로 덜미가 잡혀 6월 12일 이후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던 선두자리를 LG에 빼앗겼다. LG는 이날 목동에서 넥센을 5대3으로 물리치고 삼성을 2위로 끌어내렸다. LG가 후반기에 선두에 오른 건 1997년 7월 16일 이후 16년 만이다. 8월 이후는 1995년 9월 19일 이후 18년 만에 밟아본 선두다. 56승2무38패(승률 0.596)가 된 삼성은 59승38패(승률 0.602)의 LG를 뒤쫓는 신세가 됐다.

15, 16일 NC에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하며 비틀거린 삼성은 포항에서 열린 17, 18일 넥센전에서도 1승1패에 머물렀다.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는 LG의 견제 속에 맞은 20일 SK전. 삼성은 위기탈출의 무기가 없었다.

1회말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친 삼성은 5회초 SK의 대반격에 혼쭐이 났다.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이 볼넷 뒤 희생번트로 만들어준 1사 2루서 정근우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준 삼성은 곧바로 조동화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당했다. 내야의 실책까지 보태진 삼성은 김강민에게 2타점 2루타까지 맞아 순식간에 1대4까지 벌어졌다.

6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8회초 또다시 대거 4실점하며 패색이 짙어갔다. 8회말 박한이와 김태완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 봤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힘이 모자랐다.

이로써 삼성은 선두를 LG에 내주며 최악의 8월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개막 2연전이 열린 3월을 2패로 시작했지만 4월부터 7월까지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4월 13승6패, 5월 15승7패, 6월 10승2무8패, 7월 12승6패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삼성은 8월에는 6승9패로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4대0으로 꺾었고 NC는 잠실에서 두산에 8대6으로 승리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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