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OCI 머티리얼즈 공장 가스 폭발사고(본지 19일 자 5면, 20일 자 4면 보도)와 관련, 인근 주민들이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주시 가흥2동 통장협의회는 26일 OCI 머티리얼즈 정문 앞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스 폭발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겠다고 20일 오전 영주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접수했다.
주민 김모(55) 씨는 "1년 6개월 동안 5번의 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며 "회사 내에 설치한 조기 경보 시스템과 동일한 시설을 인근 마을에도 설치해줄 것과 철저한 사고 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집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 머티리얼즈 공장은 18일 오전 10시 45분쯤 반도체, LCD 등의 제조공정에 쓰이는 '모노실란'(공기 중에서 자연발화하는 강력한 환원제) 정제동의 반응기 아랫부분 배관에서 가스가 새면서 공기 중에서 발화해 폭발했고, 이로 인해 가스 잔존물이 인근 배관과 바닥 등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나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사고 직후 인근 닭 사육농가에서 육계 2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5월 21일 생산라인의 필터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수소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났으며, 지난해 4월 5일에는 삼불화질소 생산라인에서 폭발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0년 8월 29일 오후 4시 45분쯤에도 제4공장에서 수소 콤프레셔 유연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주민들과 시의원 등은 당시 영주시장실을 방문해 이 업체의 가스 위험 여부 전문가 설명, 소음 방지 대책, 간접피해 보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2010년 8월 4일 오전 9시 20분쯤 제2공장에서 탱크 청소작업을 하던 인부 심모(40) 씨 등 3명이 저산소증으로 질식해 병원 치료를 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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