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가 별 소득 없이 끝나자 민주당은 앞으로 정국 대응책을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전면 장외투쟁에 나서자는 쪽과 국회로 가 원내에서 새누리당과 경쟁하는 쪽으로 나뉜 분위기다. 김한길 당 대표는 정국 현안 구상에 착수했다.
5월에 취임한 김 대표는 그간 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에서부터 이번 국정원 국조까지 정무적인 현안으로 폭염 속 장외투쟁을 선택했지만, 자신의 몸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과로에다 불면증까지 겹쳐 체중이 많이 빠진데다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할 정도로 치아 건강도 악화했다. 19일 미뤘던 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20일 열린 '을지로위원회 100일 평가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참에 '민주당의 행로'를 고민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사실 을지로위원회는 김 대표가 이끈 민주당이 '갑을(甲乙) 문제'가 제기됐을 때 새누리당보다 앞서 '을'의 이슈를 선점하면서 '민생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 위원회였다. 김 대표의 불참을 두고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이렇다 할 한방을 보여주지 못한 민주당이 앞날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 이들이 많다. 실제 김 대표는 몇몇 의원들과 정국 대응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메시지를 통해 인사말을 전하며 "정치가 현장을 떠나면 '특권정치', 정치가 현장을 만나면 '민생정치'가 된다. 을지로위원회의 100일은 민주당이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 변모하는 아주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운동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도 무너진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장외투쟁'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21일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결산국회 및 정기국회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29일에는 의원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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