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두 내놔."
삼성 라이온즈가 하루 만에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고공비행의 날개가 꺾이며 2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은 삼성은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홈런 3방을 앞세워 9대7로 승리했다. 이날 LG가 목동에서 넥센에 승리를 내줘 삼성은 하루 만에 LG를 밀어내고 선두탈환에 성공했다.
2위 추락으로 충격에 빠진 삼성은 초반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불펜진이 고전을 겪으며 불안을 노출했다.
LG에 1경기차로 밀리며 2위로 떨어진 삼성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순위 추락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삼성이 최근 5경기서 4승1패를 거두며 기세가 오른 SK 선발투수 김광현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김광현은 삼성전에서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해 그야말로 짠물 피칭을 보여 왔다.
그런 김광현의 자신감은 박석민의 방망이에 의해 깨졌다. 박석민은 이날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2개에 안타 1개 등 3타수 3안타 4타점을 수확했다.
박석민은 2회말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에서부터 김광현의 기를 죽였다. 김광현의 130km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대구구장 밖으로 공을 날려버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박석민은 팀이 3대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첫 번째 홈런보다 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대구구장을 넘겨 버렸다. 주자가 2명 있어 3점을 쓸어 담았다.
혼자 4타점을 올린 박석민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김광현을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2회말 박석민의 선제 솔로포로 공격을 시작한 삼성은 3회말 김상수'강봉규의 적시타에 이은 박석민의 홈런으로 5점을 보탰다. 5회말에도 삼성은 박한이와 김태완의 안타로 2점을 추가, 넉넉하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후반 삼성은 불펜진이 불안을 노출하며 SK에 추격을 허용, 가슴 졸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지켜봐야 했다.
선발투수 배영수가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바통을 이어받은 권혁-신용운이 8회초 3실점해 삼성은 2점차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김태완이 8회말 솔로포를 작렬해 다시 점수 차를 벌렸으나, 삼성은 믿었던 오승환이 흔들리며 초비상사태를 맞았다.
9대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위기에 몰렸다. 조동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한동민에게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꾼 오승환은 이재원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재차 2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 다행히 정신을 차린 오승환은 박진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NC는 잠실에서 두산을 7대5로 눌렀고 5위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에 6대4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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