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을 떠난 지 꼭 30년이 지났습니다. 30주년 기념을 고국에서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 너무 기쁩니다. 이제 친부모님만 찾을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 없겠습니다."
노르웨이 국적의 마긴힐드 릭스타(Magnhild Rikstad'32'여'사진) 씨는 21일 매일신문사를 찾아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매일신문이 도와달라고 했다.
"3남매를 두고 있는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이 커졌습니다. 이제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져 있던 그를 해외입양 때까지 길러준 대구 백백합보육원 기록에 따르면 릭스타 씨는 1982년 9월 21일 대구 남구 봉덕동 골목길에 버려져 있었으며 이 동네 상인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
발견 당시(사진) 그의 품 안에 아무런 쪽지도 없어 본명은 물론 정확한 생년월일조차 알 수 없다. 당시 보육원 의사의 진단에 따라 1981년 5월생 정도로 추정됐다. 봉덕동 골목길에서 발견됐을 때 릭스타 씨의 다리가 부러져 있었던 것으로 미뤄 부모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1983년 2월 노르웨이 가정으로 입양된 그는 가정을 꾸린 것은 물론, 의류매니저로 일하며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엔지니어인 남편과 함께 대구에 온 그는 "경찰관을 비롯해 사람들이 친절해 대구의 인상이 참 좋다"며 "친부모를 꼭 찾아 대구를 진정한 고향으로 삼고 싶다"고 했다. 053)659-3333.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