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먹거리' '웰빙음식'이란 어떤 것일까? 음식은 곧 건강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좋은 먹거리로 안전한 식생활을 해야 한다. 좋은 음식의 기준을 철저히 지키는 음식점이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안압정'이다. 안압정 김옥순(60) 사장은 남다른 '음식 철학'을 갖고 있다. '최고의 음식 재료를 엄선하여 정성을 들인 명품 음식을 만든다'는 원칙이다. 김 사장은 이 원칙을 35년 동안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안압정'은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 인근에 있다. '안압정'은 수성구청에서 '명품 음식점'으로 지정한 곳이다. 대구에 출장 온 서울 사람들도 '안압정'에서 식사한 후 '대구에도 이런 음식점이 있느냐?"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안압정은 정원이 아름답다. 널찍한 앞마당에 주차한 후 작은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아늑하고 정결한 곳이 나온다. 오늘 손님은 안압정의 최고 단골손님들이다. 금속필터제조 전문업체인 ㈜O.N.O 이상범 대표이사와 고교 교사 출신인 정은희 씨 부부, 경북외국어대 탁현신 교수, 팔공산에 있는 '앤지스 커피와 앤틱갤러리' 송앤지 대표 등이다. 이들은 '안압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의 멤버이다. 이상범 대표이사는 삼성그룹에 근무하던 시절에 안압정 김 사장을 만난 후 3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창 밖으로 초록이 내다보이는 방에 자리를 잡았다. 한식코스는 노란 옥수수죽부터 선보인다. 가을엔 호박죽 등 계절별로 제철에 나는 것으로 제공한다. 연어회와 산양산삼, 해초묵에 이어 오이 속을 파내고 채운 민물새우, 상큼한 해초가 이어진다. 음식 맛도 좋지만, 상냥한 직원들이 음식마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다. 음식이 한결같이 정갈하면서 독특한 맛이다. 이상범 대표는 "주인 김 사장은 식당 경영에 기업 혁신 프로그램의 하나인 품질관리(QC) 기법을 도입하는 등 독특한 영업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송앤지 대표는 "종업원의 옷매무새와 친절한 언어와 태도, 차원 높은 서비스의 격조가 느껴지는 집"이라며 "음식 하나하나에도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등 탄탄한 내공이 느껴진다"고 한다.
음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항암쌈추에다 10여 가지의 재료를 넣어 6시간 달인 맛국물로 만든 '특허 낸 물김치'다. 향긋한 한약재 냄새가 배어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다. 정은희 씨는 "김 사장의 음식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라며 "단순히 식사 가격만 생각한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음식을 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모든 음식의 재료는 김 사장이 직접 전국을 다니며 구한다. 음식에 대한 대화를 하는 동안 토마토 청국장 등 맛깔스러운 음식이 차려진다. 토마토 청국장은 토마토 속을 파내고 그 속에 청국장을 담은 건강 음식이다. 탁현신 교수는 "음식이 한결같이 맛깔스러운데다 하나씩 나올 때마다 이번엔 무슨 맛일까 기대하게 된다"며 "전국 어느 식당에서도 볼 수 없는 명품 음식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칭찬한다.
안압정 김 사장은 오랫동안 쇠고기 숯불갈비 전문식당을 경영해왔다. 그러다가 4년 전 한정식을 추가했다. 오랜 단골인 이상범 대표 부부의 진솔한 권유로 이뤄졌다. 고심 끝에 결정했지만 대성공이었다. 한식을 시작한 후 김 사장은 주방에 들어가 직접 음식을 만든다. 그 열정도 대단하다. "처음 한정식을 시작한 후 오후 11시쯤 영업을 마치는 대로 곧장 밤새워 삼천포 해안으로 달려가 새벽에 올라오는 싱싱한 해물을 구입해 손님 상에 올린다"고 한다. 채소 등 모든 음식재료는 청도 등 전국의 유명한 5일장을 다니며 구입한다고 설명한다. '좋은 재료가 명품 음식을 탄생시킨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은희 씨는 "모든 음식은 정성이 밴 자연음식이다. 먹는 동안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물론 먹고 난 후에도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한다.
안압정 비장의 무기인 한우 맛도 보여준다. 김 사장이 직접 불판에 살짝 구운 안창살을 맛보라고 권한다. 맛소금에 살짝 찍은 안창살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그 특유의 육즙과 부드러움을 뽐낸다. 한우 숯불갈비 35년의 비결이다. 송이를 듬뿍 넣은 송잇국의 향기가 방안에 퍼진다. 뜨거운 송이 국물은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귀한 음식'이라는 생각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솟아난다.
안압정 김 사장은 "음식을 만드는 일이 정말 행복하다"며 "최고의 음식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35년을 버텨오고 있다"고 한다.
한정식은 1인분에 수코스 3만원, 희코스 5만원이다. 갈비안창살(100g) 4만3천원, 생갈빗살(100g) 4만원이다.
▷규모: 좌식 250석
▷주차공간: 50대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매주 일요일 휴무)
▷예약: 053)743-3369.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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